책상 위 애물단지 직접 찾아본 중고 모니터 파는 곳

얼마 전, 저는 큰맘 먹고 재택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32인치 대형 모니터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새로운 모니터의 넓고 선명한 화면은 저의 업무 효율을 극적으로 높여주었죠.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제 책상 한편에는 원래 사용하던 27인치 모니터가 갈 곳을 잃은 채 덩그러니 놓이게 되었습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저의 충실한 동료였던 모니터가 하루아침에 먼지만 쌓여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창고에 넣어두자니 자리만 차지할 것 같고, 그냥 버리자니 너무나도 멀쩡한 제품이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 모니터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자!’ 그렇게 저의 중고 모니터 파는 곳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팔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제가 알아본 중고 모니터 파는 곳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했고,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구매자만큼이나 판매자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제가 겪었던, 책상 위 애물단지를 현금으로 바꾸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전문 업체와 개인 거래의 장단점부터, 내 모니터의 몸값을 제대로 받는 방법, 그리고 거래 시 주의해야 할 점까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얻은 현실적인 팁들을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팔 것인가, 버릴 것인가: 내 모니터의 가치 판단하기

가장 먼저, 저는 제 모니터가 과연 ‘판매할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부터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습니다. 모든 중고 모니터가 돈이 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무상수거라는 편리한 선택지

만약 모니터가 너무 오래되었거나, 화면에 문제가 있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PC 본체와 함께 배출할 경우에만 무료 수거가 가능하지만, 가장 쉽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이죠.

판매를 결심하게 된 이유

다행히 제 모니터는 구매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외관도 깨끗했으며, 화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 상태라면 충분히 다음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저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는 것을 넘어 소소한 용돈벌이를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팔아야 할까? 중고 모니터 판매처 비교 분석

제가 알아본 판매처는 크게 ‘전문 매입 업체’와 ‘개인 간 직거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보고 저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중고 모니터 판매 방식 장단점 비교 (전문 업체 vs 개인 거래)

판매 방식장점단점제가 느낀 한 줄 평
전문 매입 업체빠르고 간편한 판매, 안전한 거래, 포장 및 배송 걱정 없음개인 거래보다 매입 가격이 낮음, 오래된 모델은 매입 거부‘귀찮은 건 딱 질색, 빠르고 안전하게 처분하고 싶다’는 분에게 최적.
개인 간 거래 (C2C)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음, 가격 결정권이 나에게 있음사기 위험, 포장/배송의 어려움, 거래 약속 파기 등 스트레스‘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단돈 만 원이라도 더 받겠다’는 분에게 추천.

이 표는 제가 어떤 방식으로 모니터를 팔지 결정하기 전에 가장 먼저 정리했던 내용입니다. 저는 성격상 낯선 사람과 흥정하고 약속을 잡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 처음에는 무조건 전문 매입 업체에 팔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업체에 견적을 문의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입 가격이 너무 낮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개인 거래라는 불편하지만 매력적인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최고가’라는 목표를 위해 약간의 번거로움과 스트레스는 감수하기로 결정했고,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저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성향과 상황,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시간, 가격, 안정성 등)가 무엇인지 먼저 정의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매 방법을 선택하는 첫걸음입니다.

책상 위 애물단지 직접 찾아본 중고 모니터 파는 곳
책상 위 애물단지 직접 찾아본 중고 모니터 파는 곳

판매의 첫 단추: 내 모니터 정보 정확하게 확인하기

판매를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팔려는 모니터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바로 정확한 모델명과 제조 연월이죠. 이 정보가 없으면 시세 조회도, 판매 글 작성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내 모니터 정보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

정보확인 방법제가 직접 해보니 느낀 팁
정확한 모델명모니터 뒷면의 흰색 스티커(라벨) 확인모델명은 보통 영문과 숫자의 조합으로 길게 되어 있습니다. (예: LG 27GP850) 이걸 통째로 검색해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조 연월 (S/N)모델명 스티커의 ‘제조년월’ 또는 시리얼 번호로 유추‘MFG Date’라고 적혀 있거나, 시리얼 번호 앞부분에 연도와 월이 포함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불분명하면 구매 영수증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상세 스펙확인한 모델명을 인터넷에 검색하여 제조사 공식 스펙 확인화면 크기(인치), 해상도(FHD, QHD 등), 주사율(Hz), 패널 종류(IPS, VA 등) 같은 핵심 스펙을 미리 정리해두어야 판매 글 작성과 가격 책정이 수월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제 모니터가 그냥 ‘27인치 LG 모니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뒷면의 스티커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게이밍용으로 나온 고주사율 QHD 모델이라는 정확한 정체성을 알게 되었죠. 이 정확한 모델명 덕분에 저는 중고 시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어설프게 ‘LG 27인치 모니터 팝니다’라고 올리는 것과, ‘LG 울트라기어 27GP850 (QHD/165Hz/나노IPS) 팝니다’라고 올리는 것은 구매자의 신뢰도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

내 모니터, 얼마에 팔 수 있을까? (가격 책정의 기술)

정확한 정보를 확인했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가격을 정할 차례입니다. 저는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서 저와 똑같은 모델이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최소 일주일 이상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중고 모니터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들

핵심 요소가격에 미치는 영향제가 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했던 점
브랜드 및 모델 인기높음삼성, LG 등 대기업의 인기 게이밍 모델일수록 가격 방어가 잘 되었습니다.
연식 (사용 기간)매우 높음구매한 지 1년 미만은 신품 대비 70~80%, 3년 이내는 40~60%, 5년 이상은 20~30%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외관 상태 및 기능 이상높음눈에 띄는 흠집이나 불량화소는 가격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구성품 유무 (박스 등)중간박스와 모든 케이블이 갖춰져 있으면, 없는 제품보다 1~2만 원 정도 더 받을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저는 제 모니터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박스를 포함한 모든 구성품을 가지고 있었고 외관 상태가 매우 깨끗하다는 강점을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일 모델의 평균 거래 가격보다 1만 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 글을 올렸고, 대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가격을 조금 조정해드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거래의 성패를 가르는 개인 직거래 노하우

드디어 판매 글을 올리고 몇몇 구매 희망자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안전하고 깔끔한 거래를 위해 저만의 원칙을 세우고 거래에 임했습니다.

안전한 개인 직거래를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체크 항목상세 행동 요령제가 이렇게 했던 이유
거래 장소 선정CCTV가 있는 아파트 공동현관, 지하철역 개찰구 등 공개된 장소혹시 모를 분쟁이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습니다.
거래 시간 약속너무 늦은 밤 시간은 피하고, 인적이 드문 시간대 피하기낯선 사람과의 만남이기에,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현장 테스트구매자와 함께 전원을 연결하고 불량화소 등 화면 상태를 직접 확인“집에 가서 보니 문제가 있다”는 식의 거래 후 분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대금 수령물건을 건네기 전에 반드시 계좌 이체 완료 여부를 내 스마트폰으로 확인‘입금했다’는 말만 믿고 물건을 보냈다가 연락이 두절되는 사기를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저희 집 아파트 1층 로비에서 거래 약속을 잡았습니다. 미리 멀티탭을 준비해 가서, 구매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모니터 전원을 켜고 함께 화면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구매자는 현장에서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매우 만족해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좌 이체를 해 주어 10분 만에 아주 깔끔하게 거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사전 준비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시간과 감정을 아껴주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부득이한 택배 거래, 포장이 전부다

만약 직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파손 위험을 최소화하는 포장이 거래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파손 방지를 위한 모니터 포장 방법 (택배 거래 시)

포장 단계상세 행동 요령제가 포장하며 가장 신경 썼던 부분
1단계: 박스 구하기원래 제품 박스가 없다면, 비슷한 크기의 다른 전자제품 박스 구하기박스가 너무 크면 내부에서 흔들려 파손 위험이 커지고, 너무 작으면 완충재를 넣을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2단계: 화면 보호액정 화면 부분에 두꺼운 골판지나 스티로폼을 덧대고 랩으로 감싸기배송 중 가장 파손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액정이기 때문에, 3~4겹으로 단단하게 보호했습니다.
3단계: 완충재 채우기박스 바닥에 뽁뽁이를 깔고, 모니터와 박스 사이의 모든 빈틈을 신문지나 뽁뽁이로 채우기모니터가 박스 안에서 1mm도 움직이지 않도록 꽉 채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4단계: 마감 및 표시박스를 튼튼하게 밀봉하고, 모든 면에 ‘파손주의’, ‘취급주의’ 스티커를 붙이기택배 기사님이 한 번이라도 더 조심스럽게 다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눈에 잘 띄게 표시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직거래에 성공했지만, 만약 택배 거래를 해야 했다면 이 표의 내용대로 철저하게 준비했을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수십만 원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중고 모니터 파는 곳 관련 자주 묻는 질문(Q&A)

제가 중고 모니터를 판다고 하니, 주변에서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보더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일 겁니다.

Q1. 원래 제품 박스가 없는데, 괜찮을까요?

네, 직거래를 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구매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가져가기 불편할 수 있으니, 뽁뽁이나 큰 쇼핑백이라도 준비해두는 것이 판매자의 센스입니다. 하지만 택배 거래를 생각하신다면, 원래 박스와 내부 포장재(스티로폼)가 없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파손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개인 판매자들이 ‘박스 없이는 택배 거래 불가’를 조건으로 내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만약 박스가 없었다면, 택배 거래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Q2. 구매자가 와서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며, 판매자로서 당연히 응해야 하는 요구입니다. 오히려 테스트를 요구하는 구매자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저희 집 현관문 바로 앞의 콘센트에 모니터를 미리 연결해두고, 구매자가 왔을 때 함께 전원을 켜서 화면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구매자 역시 자신의 노트북을 가져와 연결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함께 상태를 확인하고 거래를 완료하면, 나중에 ‘집에 가서 보니 문제가 있다’는 식의 불필요한 분쟁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구매자에게 충분한 테스트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서로의 신뢰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Q3. 중고나라 같은 곳은 사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개인 거래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모니터와 같은 전자제품 거래 시에는 특히 ‘3자 사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사기꾼이 판매자인 저와 구매자 사이에 끼어들어, 구매자에게는 돈을 가로채고 저에게는 물건만 보내게 만드는 방식이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저는 직거래 시에도 구매자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제 계좌로 이체되는지, 입금자 이름이 일치하는지를 그 자리에서 반드시 확인했습니다. 또한, 외부 메신저로 대화를 유도하거나, 가짜 안전결제 링크를 보내는 경우는 100% 사기이므로 즉시 차단해야 합니다. 거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찜찜하거나 서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과감하게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애물단지에서 용돈으로, 현명한 자원 순환

며칠 후, 저는 저희 동네에 사는 대학생에게 기분 좋게 모니터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 업체에서 제시했던 가격보다 4만 원이나 더 높은 금액이었죠. 제게는 더 이상 쓸모없어진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되어 새로운 가치를 찾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중고 모니터 파는 곳을 찾는 과정은 분명 약간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저는 단순한 용돈벌이를 넘어, 현명한 소비와 자원의 순환이라는 더 큰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책상 위에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낡은 모니터가 잠자고 있나요? 오늘 제가 알려드린 방법들을 통해, 그 애물단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 글은 마지막으로 2025년 09월 05일에 수정되었습니다.